“지자체장요? 능력·노력 보고 뽑아야죠”

[지선民心탐방]②인천·경기서부 유권자 "시민 삶·행복 책임질 후보 선택"
인천, 現 시장 평가 엇갈려…'소상공인 정책 호평 vs 위기대응·불통 지적'
경기서부권, 지역 현안 해결 후보 지지…"더 열심히 노력하는 후보 뽑겠다"
  • 등록 2022-04-19 오전 6:00:00

    수정 2022-04-19 오전 7:38:57

[인천·시흥·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누가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인지 고민하고 뽑아야죠.”

지난 15~16일 인천과 경기서부지역(안산·시흥·김포·부천)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체로 6·1지방선거에서 지역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책임질 후보를 선택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박빙이었던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지방선거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고 공약과 실행 가능성, 인물 평가가 후보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이종일 기자)
인천 “박남춘, 잘하니 한 번 더” VS “소통 안 되고 일 못해 바꾸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은 지역 화폐인 인천이(e)음 성과 등을 이유로 박 시장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고 일부는 소통이 안 된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 씨(50대)는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박남춘 시장이 인천이음 카드 사업 등을 통해 경제순환이 이뤄졌고 그나마 버티면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지역 화폐 캐시백이나 지원사업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박 시장이 한 번 더 해서 인천이음과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확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동구 간석동 간석시장 상인들도 “코로나19 상황에 박 시장이 인천이음 캐시백, 이음카드 수수료 할인, 배달이음, 대출 지원 등의 소상공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박 시장이 주도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 자원순환정책(쓰레기 재활용 확대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일부는 박 시장의 소통 부족, 위기대응 문제 등을 지적하며 국민의힘 후보군을 지지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유정복(전 인천시장)·안상수(전 인천시장)·이학재(전 국회의원) 인천시장 예비후보의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부평역 앞 문화의거리에서 만난 윤모 씨(48·여)는 “박 시장이 민원인을 잘 만나주지 않고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이 많다”며 “수돗물 적수사태 대응 부족, 원도심 균형발전 실패 등 문제점도 계속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부평구민 강모 씨(60대)는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에 전직 인천시장도 있고 3선 국회의원도 있어 기대된다”며 “이번에 다시 국민의힘으로 인천시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들은 시장 후보의 공약과 사업추진 능력 등을 비교해 투표하겠다는 견해가 강했다. 연수구에 사는 박모 씨(32·여)는 “박 시장이 지난 4년간 추진한 청년정책, 문화예술정책에서 부족한 점이 보였다”며 “이번 시장 선거 때는 후보별 청년공약, 문화예술공약을 비교하고 청렴도, 범죄 여부, 경력 등을 따져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경기서부 “지역현안 해결해줄 후보가 최고”

경기 서부권 유권자들은 지역현안에 대한 관심이 컸다. 현안을 해결해줄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김포 사우동에서 만난 최모씨(51)는 “시민으로서는 잘 살게 도와주는 후보가 최고다”며 “김포는 교통문제, 환경문제, 의료서비스 부족 등이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정하영(민주당) 김포시장이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겠지만 보이는 성과는 잘 드러나지 않아 평가가 찬·반으로 나뉜다”며 “이번 선거에서 김포비전과 현안 해결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희비가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산·시흥에 사는 시민들도 “교통, 경제, 복지, 출산·육아 지원 정책을 누가 잘 추진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발로 뛰는 후보를 밀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는 입장도 보였다. 부천에 사는 문모 씨(55)는 “대통령 선거 영향도 있고 지지 정당에 따른 투표 참여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씨는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니 경기도지사나 부천시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흥시민 이모 씨(42)는 “시흥은 민주당 지지가 강한 곳이었지만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 양측이 엇비슷해졌다. 민주당의 부동산정책 실패 등이 원인 같다”며 “대통령 선거도 국민의힘이 이겨 지방선거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씨는 “이번 지방선거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박빙 경쟁이 될 것으로 본다”며 “더 열심히 노력하는 후보를 뽑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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