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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30년간 우리 장병들의 개인화기였던 K2 2020년이면 현역에서 물러나 예비군용으로 퇴역한다. 과거에 비해 커진 신장 등 장병들의 체형변화로 인해 현재는 K2 소총을 개량한 신형 5.56mm K2C1 소총이 전방부대부터 순차적으로 보급 중이다.
소총은 군인이라면 기본적으로 휴대하는 개인용 화기다. 전장에서 돌격 사격이나 방어 사격 등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떼놓을 수 없는 무기다. 장병 자신을 보호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최후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월남전을 계기로 우리 군에는 M16 소총이 보급됐다. 1974년부터는 약 60만 정의 M16A1 한국형(콜트 603K 모델)이 대우정밀을 통해 국내에서 면허 생산됐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M16 소총 등 외국계 화기들은 우리 체형과 맞지 않아 사격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M16 면허생산 계약 종료를 앞두고 국산 소총을 개발하기로 했다. 국산 소총 개발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맡았다.
60만 전 장병이 사용하는 소총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총기는 K2 소총이지만 국내 최초의 독자 개발 소화기는 K1A 기관단총이다. K2 소총을 개발하던 중 특수전사령부(특전사)가 M3 그리스건을 대체할 신형 기관단총 개발을 ADD에 요청했다. 이 결과물로 K1 기관단총이 나왔다. 그러나 반동이 심하고 화염이 강해 소염기를 개량한 K1A 가 1982년부터 보급됐다.
美 M16 극복한 한국형 소총 K2 개발…개량형 K2C1 전력화 시작
특히 K2는 M16A1 소총과 다르게 점사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단발 및 연발 사격 기능에 3발 점사를 추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연발 사격시 탄약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현재는 K2 소총을 개량한 신형 5.56mm K2C1 소총이 전방부대부터 순차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K2 소총 생산을 시작한 지 30년이 흐르는 동안 병사들의 평균 신장이 커진 것을 반영한 소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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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 K2C1의 보급이 완료되면 기존 K2 소총은 예비군용으로 활용된다. 더이상 예비군들이 2차 대전 당시 사용했던 카빈 소총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권총부터 저격용 소총까지 전 화기 국산화
S&T모티브는 K2를 카빈 형태, 즉 짧은 소총으로 개량하며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K2C 모델을 개발했다. 근거리에서 강한 화력을 필요로 하는 특수부대용으로 개발된 무기다. 피카티니 레일도 장착돼 있어 다양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K2C는 양산 이후 아프리카 말라위를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캄보디아 등에 약 4000정 이상 수출됐다. 아직 우리 군에 전력화 되지는 않았다.
역시 국산 화기인 12.7mm K6 중기관총은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중기관총이다. 최대 사거리가 6765m이며 분당 최대 600발까지 쏠 수 있다. 보병지원과 차재용 기관총(전차 및 장갑차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해군 2함대 군함 기관총으로도 활용된다.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을 펼친 청해부대 함정에도 K6 중기관총이 장착돼 있다.
7.62mm K12 기관총은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 장착용으로 개발됐다. 총열교환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200발 사격 후 교체되며 예비 총열이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다. 분당 발사속도는 750~850발이며 10초 이내 총열 교체가 가능하다. 수리온 헬기 양쪽에 장착하고 있다. 무엇보다 육지 혼용이 가능해 보병용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현재 전차 및 장갑차 탑재용과 보병용이 개발되고 있다.
S&T모티브 관계자는 “K-14 저격용 소총까지 개발하며 세계에서도 유래가 드물게 권총, 돌격소총, 기관총, 고속유탄기관총, 저격용 소총에 이르는 소화기 분야 풀라인업(Full Line-u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S&T모티브는 첨단 화기들을 수출해 2013부터 2015년 3년간 약 1억4000만 달러(약 1546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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