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침체에 빠졌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지난해 증시 약세 속 IPO 성적이 신통찮았으나 신년을 맞아 심기일전이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성을 자랑하는 8개사가 이달 IPO에 나서는 가운데 부진을 털고 연초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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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이틀간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이 수요예측에 나서며 올해 IPO 시장 첫 출발선에 선다. 이후 10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한다.
올해 IPO 시장은 시작부터 대어로 출발한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핵심 공정 내 특수가수 개발·생산 기업이며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이 4201억 원에 달하는 등 1월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한주라이트메탈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로 둔 자동차용 초경량 알루미늄 주조 전문업체로 25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한다. 애초 지난해 IPO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첫 상장에 도전한다.
1월 IPO에 나서는 기업 절반가량 이상이 소재·부품·장비 또는 정보기술(IT) 관련 강소기업이다. 한때 IPO 시장을 주도하던 바이오 기업은 명단에 없는 게 특징이다.
10일부터 수요예측이 예정된 미래반도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품을 유통하며 샌즈랩은 악성코드 정보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안업체이며 오브젠은 기업 마케팅 전략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튜디오미르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이며 꿈비는 유아 가구 전문 기업이다. 17일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삼기이브이는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로서 티이엠씨에 이어 두 번째로 덩치가 큰 IPO 후보다.
IPO 시장이 다시 시동을 걸었으나 활기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여전하다. 지난해 초 IPO 시장을 흔들었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같은 초대어급도 없는 것도 아쉽다. 다만 지난해 불안한 시장 상황에 상장을 연기했던 대형 IPO 예정기업들이 다시 상장을 추진한다면 분위기가 금방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새벽 배송 시장을 연 컬리가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골프존과 케이뱅크 등도 잠정적인 IPO 후보군이다.
증권가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IPO 시장이 재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IPO 시장은 통상적으로 상장 기업수가 적고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대형 IPO 기업이 없어 분위기가 달아오르긴 힘들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