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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메타버스 대장주 자이언트스텝(289220)은 전 거래일 대비 10.45%(1만500원) 하락한 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체라(347860)도 5% 내렸다. 반면 에이트원(230980)과 덱스터(206560)는 4.33%, 0.42% 상승 마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다수 생기면서 주가가 기대감을 타고 더 오르는 것 같다”며 “컨센서스가 모이려면 어느 정도 산업화 돼야 하는데 메타버스의 경우 산업화가 아직 안 된 상태여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짚었다.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건 위험하다. 언제든 기대감이 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봐야 할 게 기업의 기초체력이다.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얼마나 투자를 확대하는 지 여부 등을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VFX 기업 덱스터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4억271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규모지만 영업수익이 68억2556만원으로 전년 동기(74억3693만원) 대비 8.22% 감소했다. 가상 영어 회화 콘텐츠 ‘VR뉴욕스토리’를 출시한 에이트원의 경우 매출액이 11억730만원에서 16억1069만원으로 45.4% 증가한 반면 지난 1분기 영업손실 4억41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2억5835만원) 대비 적자가 늘었다. 급여를 55% 늘리며 경상연구개발비를 8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줄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아바타 생성 기술을 제공하는 알체라 매출액은 6억7575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2698만원 대비 58%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6억원에서 26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판관비가 많이 늘었다. 이 중에서도 급여가 235% 늘었다. 반면 경상연구개발비는 8억여원에서 4억원으로 줄였다.
“적자여도 괜찮아”…가능성 투자 지속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산업이 조성 중인 만큼 적자 상태에만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봤다. 실제로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 로블록스 역시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지난 1분기 순손실은 1억3420만달러(약 1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7440만달러(약 830억원) 보다 82% 늘었다. 지난해 2억5700만 달러(약 2900억원)의 적자를 낸 뒤 올 1분기에도 수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
투자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앞으로 더 커질 거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인 자이언트스텝과 덱스터의 실적은 향후 3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언트스텝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45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내년 166.9% 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덱스터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3억원으로 2550% 증가가 예상됐다. 내년에는 52.8% 오른 8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메타버스 ETF가 쏟아지는 등 메타버스에 자금이 몰리는 글로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로블록스 같은 글로벌 기업의 메타버스 플랫폼 확장성이 밸류 리레이팅에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