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베트남은 반부패 움직임과 맞물려 제조업에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에 유럽 등 세계 각국의 투자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베트남 현지 건설사 한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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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찾은 베트남 하노이는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한 듯 활기찬 모습이었다. 현재 베트남은 외국인 또한 출입국에 제한이 없다. 내부적으로는 확진자 수 집계를 하지 않고 있으며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등도 사라진 지 오래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됐던 2020년만 하더라도 베트남은 한동안 확진자 수 제로(0)를 기록하며 ‘청정국’으로 꼽혔다.
하노이에 있는 현지 주재원들은 지난 3~4년간 하노이가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현지 진출한 국내 은행 지점장은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는 호치민이지만 하노이에도 투자가 지속 유입되면서 대형 빌딩도 들어서고 있다”며 “현지인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오토바이 대신 차량을 구입해 운전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한국 금융사들이 대거 진출한 국가기도 하다. 코로나19라는 악재를 겪었음에도 큰 무리 없이 활발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한 금융권 법인장은 “베트남도 봉쇄 조치를 했기 때문에 약간의 타격을 입었지만 빨리 일상으로 회복한 것이 다행”이라며 “금융 사업은 비대면·디지털화를 통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큰 피해를 겪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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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해외 투자 유치와도 연결된 부분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한인회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국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대외 신인도 등의 기준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반부패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은 한국에 있어서도 기회의 땅이자 경제적 동반자다. 한국과 베트남은 작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관계를 격상한 바 있다. 지난 10일 하노이를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양국 경제 협력 고도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기업의 수출입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세관·통관 시스템 구축을 협력하는 등 양국 교역의 확장을 위해 통상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며 “베트남 발전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공동 발굴하고 대외경제협력자금(EDCF) 및 경제협력증진자금(EDPF)을 통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