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채굴전용칩 출시, 그래픽카드 '대란' 해소 될까

  • 등록 2021-02-20 오전 12:35:00

    수정 2021-02-20 오전 12:35: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용 새 반도체 칩을 개발해 3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굴 수요에 따른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
CNBC 등 현지매체는 엔비디아의 채굴용 프로세서 출시 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CMP(Cryptocurrency Mining Processor)로 명명한 이 기기는 PC 게이밍을 위한 그래픽카드와 달리 채굴 전용으로 작동한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기존 그래픽카드 제품에 채굴 성능 제한을 걸어 전용 기기로 채굴 수요를 끌어올 계획이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규모 2위의 가상화폐로 가격상승이 지난해 말 엔비디아의 암페어 그래픽카드 신제품 출시와 맞물리면서 그래픽카드 시장 품귀 현상까지 초래했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채굴 연산이 탁월해 채굴업자들이 카드를 싹쓸이하면서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카드 가격이 급등하고 제품 공급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엔비디아도 공급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결국 채굴 전용 프로세서를 출시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래픽카드 채굴 수요가 진정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채굴업자들은 단순히 프로세서 연산능력만으로 채산성을 따지는게 아니라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졌을 때 그래픽카드를 중고로 팔아 수익을 복원하는 환금성까지 고려하기 때문이다.

헐값에 내놔도 팔 수 있는 그래픽카드와 달리 채굴 전용 기기는 일반 소비자 중고시장에 내놓기 어려운 것이다.

기존 그래픽카드의 채굴 성능 제한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수준의 제한이라면 업자들이 자체 바이오스 변환 등을 통해 제한을 우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더리움 가격은 이번 주 들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19일 오전 코인데스크 기준 개당 1950달러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이더리움 가격 상승폭은 7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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