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IMF는 1년에 네 차례(1·4·7·10월)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지난해 4월만 해도 한국경제는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7월에 2.1%, 10월에 2%로 낮아졌고 올 들어서도 1월 1.7%, 4월 1.5%에 이어 이번에 다시 1.4%까지 5회 연속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IMF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과 정부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줄줄이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국경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부는 세계경제 불황이 걷히면 수출이 살아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BOK이슈노트-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대중국 수출 감소의 상당 부분은 수출산업의 경쟁력 약화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자동차, 2차전지 등 성장산업에서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