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는 ‘매파적 동결’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짚어볼 수 있다. 점도표는 연말 최종 금리 중간값으로 5.6%를 제시했다. 이는 앞으로 남은 두 번(11월과 12월) 가운데 한 차례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내년말 최종금리 중간값은 5.1%로 지난 6월 전망치(4.6%)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금리인하 시작점이 내년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며 5%대의 고금리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갈수록 꼬이고 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상승세로 돌아서고 가계부채가 급증해 금융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4%나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말한 것은 적절한 방향으로 보인다. 긴축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