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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배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진단은 냉정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처럼 백신 개발에 투자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미국과 달리 백신 물량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 백신 공급을 요청하는 현실은 한국이 자초한 것이라는 의미다.
배넷 선임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트레이드 오프(trade off·두 개의 정책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하나는 희생하는 것)’를 생각해야 한다”며 “무엇을 양보할지 여러가지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에 있어 한국은 쿼드(QUAD) 멤버인 일본, 인도 등에 비해 백신 공급 후순위라는 말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백신 수급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 정부가 반도체 등 바이든 행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첨단산업의 대미 직접투자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사드 기지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며 물자반입 등을 가로막고 있는 주민들과 시위대에 한국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동맹국을 위해 파견된 군인을 그렇게 대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월 방한 당시 한국 정부에 사드기지 환경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과거 골프장 부지에 마련된 사드기지에는 충분한 생활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장병들이 컨테이너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