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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하락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7% 올랐다. 다만 S&P 지수는 여전히 4400선을 밑돈 채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5% 상승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3대 지수는 이날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다. 다시 반등을 모색하나 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의 예상 밖 긴축 기조에 혼조를 보였다.
시장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영국 영란은행(BOE)이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4.50%에서 5.00%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시장은 당초 25bp 인상을 유력하게 봤으나, 전날 나온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7%에 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BOE는 2021년 12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선 뒤 1년6개월간 500bp 가까이 올렸다. 역대급 긴축 속도라는 평가다.
이외에 스위스 중앙은행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각각 25bp, 50bp 금리를 올렸다. 금리 인하 기조를 고수해 왔던 튀르키예마저 무려 650bp 올리며 갑자기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날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온 자리에서 “이제는 적어도 목적지(최종금리)로 생각하는 곳에 가까워졌다”면서도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적절하게 제약적인 수준이지만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를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대부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미국 경제의 장기 건전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역시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에 일부 진전이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내 두 차례 인상 기조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실제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다소 식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4000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6000건)를 상회한 수치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많다. 실업수당 청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증시가 강세 압력을 받은 것은 주요 기술주들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전날 약간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다시 2% 가까이 올랐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 주가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벤 수석주식전략가는 “증시는 현재 일시 정지 모드에 있는 것 같다”며 “강세 진영과 약세 진영간 줄다리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변동성 증가를 뜻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