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예를 보면 2019년까지만 해도 연간 재정적자액은 50조원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8%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됐다. 2020~2022년 사이에 재정적자액은 90조~117조원, 재정적자 비율은 4.4~5.8%로 껑충 뛰었다. 정부의 씀씀이가 헤픈 탓도 있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정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확대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정책 기조를 바꾸고 올해 예산도 씀씀이를 줄여 재정적자 비율을 2.6%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지금 추세로 가면 올해도 재정적자 비율이 지난해(5.1%)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정부의 건전재정 의지가 무색해졌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변수들이 시시각각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은 실제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세수추계 오차율이 두 자릿수에 이른다면 엉터리 추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성장률 추락과 감세가 세수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정부는 세수추계의 정확도를 높일 방안을 모색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