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 활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노브랜드의 브랜딩 스토리를 담은 책 ‘No Brand’에서 SNS 활동과 노브랜드 운영 철학에 대한 소회를 짧게 밝혔다.
|
이어 “무작정 비즈니스적 목적으로 브랜드, 상품 이미지만 업로드하면 식상할 뿐 아니라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며 “개인적 일상을 공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 정 부회장만큼 SNS를 활발히 하고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이는 거의 드물다. 그는 SNS에 노브랜드 제품을 소개하고, 직접 요리하는 모습과 골프 치는 일상 등을 가감 없이 공유한다. 댓글로 물어보는 질문에도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SNS를 주로 이용하는 여느 2030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꾸준히 ‘1일 1포스팅’을 한 덕분에 SNS 팔로워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초 50만명이던 팔로워는 이제 약 7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 년 만에 20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파급력이 때로는 대중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 부회장은 소신을 가지고 SNS를 통한 브랜딩을 이어가고 있다.
노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차별점을 이유로 꼽았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 가보면 3사가 똑같은 제품을 판다”며 “간판만 다를 뿐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저희만 갖고있는 독자적 콘텐츠를 갖고 싶어 제조 철학을 녹인 노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4월 이마트에서 만든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는 2016년 8월 첫 직영 매장을 내며 전문점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는 전국에 28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는 연간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이마트의 효자 사업이 됐다. 이같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문화’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직원들의 자율적 판단을 지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노브랜드)의 에너지와 역량을 믿기 때문”이라며 “과거의 성공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이마트 경영진의 반대도 있었지만, 이런 우려를 막아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노브랜드의 무한한 확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노브랜드 전문 배달이나 상품 없는 매장 등 지금의 노브랜드보다 더 고정관념을 깬 형태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유통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시장의 침체를 예상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에 비해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 되겠지만 이런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 회사는 오래도록 강력하게 힘을 키우게 될 것”이라며 “어려울 때 인정받는 회사가 진정한 역량을 갖춘 것이고, 이마트가 그런 곳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