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자연재해 중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낳는다. 2018년 호우 태풍 강풍 대설과 함께 5대 법정 자연재난에 포함된 이후 4년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46명으로 전체 사망자(218명)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특히 노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된다.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27%가 65세 이상 고령자였고 35%는 농촌이나 야외 공사장에서 일하는 농림어업이나 단순노무 종사자들이었다. 여기에 폭염이 지속되면 생활고를 겪는 빈곤층을 중심으로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져 사회갈등을 고조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젠 우리나라도 구조적 기후변화에 대응해 폭염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 지난 27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한 데서 엿볼 수 있듯 극한 폭염은 전 지구 차원에서 일상적 현상이 됐다. 이상기후는 건강뿐 아니라 식량 에너지 등 각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폭염 대책도 매년 단발적 차원이 아닌 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