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 규모는 2005년 처음으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2018년, 2020년, 2021년 등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 세계 10대 경제대국 지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지난 20년 가까운 기간 10~15위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의 명목 GDP를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세계 1, 2위인 미국과 중국은 각각 우리의 15배와 10배, 세계 3, 4위인 일본과 독일도 2.5배나 된다. 세계 5~7위권에 있는 영국 인도 프랑스는 1.6배 이상이고 8~10위권에 있는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도 우리보다 30% 이상 차이가 난다. 상당한 격차가 나 당분간 10위권내 재진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달 들어서도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 투자도 부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올리면서도 한국은 0.2%포인트 내렸다. 경제가 총체적 위기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에도 정부는 위기 인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꺼져가는 성장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강력한 구조개혁에 발 벗고 나서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