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편의점, 1인당 구매단가 사상 첫 7000원 돌파

작년 편의점 소비자 1인당 평균 7001원 꼴 지출
대형마트 앞지른 편의점, 전체 매출도 6.8% 늘어
호황에 점포 4만2277개로…인구 1226명당 1곳 꼴
점포당 매출은 5년새 고작 0.3%↑…차별화 `고심`
  • 등록 2022-02-13 오전 8:19:47

    수정 2022-02-13 오전 9:50:50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편의점에서의 1인당 구매단가가 7000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한 상황에서도 편의점은 근접성과 편의성을 내세워 매출이 껑충 뛰었다. 다만 과밀 출점으로 인해 편의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점포별로 거둔 매출은 5년 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CU와 GS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의 연간 1인당 구매단가는 7001원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소비자가 편의점에 한 번 갈 때 마다 7001원 어치의 물건을 사갔다는 의미다.

편의점의 1인당 구매 단가는 매년 꾸준히 올랐다. 2017년 5544원에서 2018년 5689원, 2019년 5742원, 2020년 6895원, 지난해 7001원으로 최근 5년 간 26.3% 늘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전년대비 20.0% 껑충 뛰었다.

1인당 구매단가가 높아지면서 편의점업계의 전체 매출도 6.8% 증가했다. 감염병 확산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와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대형마트가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업태별 매출 구성에서 편의점(15.9%)이 대형마트(15.7%)를 앞섰다. 편의점은 코로나19로 인한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 예년처럼 24시간 운영하면서 판매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최근에는 온라인 배송시장이 커지자 배달과 픽업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단위:원)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편의점에서는 식품과 비식품이 두루 잘 팔렸다. 음료 등 가공식품과 즉석(신선 일부 포함) 등 식품의 매출 증가율은 9.6%, 생활용품·잡화·담배 등 비식품 매출은 3.8% 각각 늘었다. 특히 2020년 매출 증가율이 0.4%에 그쳤던 식품의 경우 지난해에는 10% 가까이 성장했다. 이로 인해 편의점의 식품 매출 비중은 54.1%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비식품 품목은 45.9%의 비중을 보였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대면 점포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편의점이 선전했지만 편의점 점주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매출 증가를 체감하기 어려워서다.

과밀 출점으로 같은 회사뿐 아니라 다른 회사와의 점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액은 지난해 4863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2.9% 늘었지만 5년 전에 비해서는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매출이 조금 늘기는 했는데 실제 거둔 이익은 되레 줄었다”며 “인근에 편의점이 너무 많아서 수익이 나빠지고 있지만 사업을 접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2018년부터 지난 해까지 대형마트(-5.9%), 백화점(-3.2%)·준대규모점포(SSM·-10.3%) 등 다른 유통업체의 점포 수가 감소했으나 편의점만 유일하게 18.5% 증가했다. 지난해 편의점 수는 4만2277개로, 우리나라 국민수를 고려하면 인구 1226명당 1개꼴로 편의점이 있는 셈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커피와 베이커리 등 프리미엄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작년 매출에서 식품 비중이 높아졌는데 식품뿐 아니라 비(非)식품의 다양화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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