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몸집 4조 불린 이지스 '선두'…4위 다툼 치열

[암초 만난 부동산펀드]④
1~3위권 순자산총액 격차 확대
마스턴운용, 하나대체 제치고 4위로
켄달스퀘어 10위권으로 껑충
"인력과 딜정책이 순위 좌우"
  • 등록 2022-01-26 오전 5:40:00

    수정 2022-01-26 오전 5:4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부동산펀드로 돈이 몰리면서 부동산펀드에 특화한 운용사들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3대 부동산펀드 운용사가 공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미묘한 격차 벌리기가 이뤄졌고, 10위권 내에서도 마스턴투자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 켄달스퀘어자산운용 등이 순위를 높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을 기준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순자산총액은 20조881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1년새 4조원 이상 불리면서 지난해 12월 말 20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전체 부동산펀드 순자산총액 137조원 중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1조1577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SRA자산운용이 9조2489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1~3위 운용사 순위는 1년 전과 동일했지만 격차는 벌어졌다. 이지스가 4조225억원 불리면서 치고나간 사이에 미래에셋은2조3100억원, 삼성SRA는 1조3600억원 순자산총액을 늘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어 마스턴투자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5조원대였고 키움투자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4조원대에 머물렀다.

1년 전 6위였던 마스턴투자운용이 4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하나대체운용부터 한칸씩 밀렸다. 마스턴투자운용의 순자산총액은 한해 동안 1조5600억원 가량 늘었다. 또 10위권 내에서 작년 9위였던 코람코자산운용이 베스타스자산운용을 제치고 8위로 올라온 것도 눈에 띈다.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은 한해 사이에 순자산총액을 1조4300억원 늘리면서 전년 16위에서 작년말 10위로 껑충 뛰었다.

이지스를 비롯해 마스턴, 코람코, 켄달스퀘어 등 부동산에 특화한 운용사들의 도약은 인적 파워와 투자 정책에 기인한다. 임직원이 많을 수록 더 많은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고, 더 많은 투자건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순자산총액 증가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지스자산운용의 임직원은 지난 2019년 말 242명에서 작년 9월 386명으로 늘었고, 마스턴투자운용 임직원도 같은 기간 104명에서 205명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코람코 역시 65명에서 82명으로 늘었고 켄달스퀘어도 14명에서 38명으로 증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부동산투자 담당 임원은 “아무래도 부동산 투자는 네트워크를 동원해 매물을 발굴하고 투자의사를 전달하고 딜을 진행하는데 투입 가능한 인력이 많을 수록 유리한 구조”라며 “운용사별로 일정 규모 이상의 딜만 보는지, 규모 상관없이 대부분의 딜을 빠짐없이 검토하는지 등의 투자정책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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