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모(사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겸 ESG 연구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3년, 5년 뒤에는 ESG라는 말을 굳이 안 쓸 것”이라며 “투자를 할 때 반드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나 매크로(거시경제)를 고려하는 것처럼 ESG도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소장은 다음달 23~24일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투자 세션에 참석해 ‘ESG, 돈의 흐름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
윤석모 소장은 “ESG는 코로나라는 전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표준”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가는 커다란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분산투자로도 방어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인 코로나19에 맞서 ESG 기업들이 그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내외에서 ESG 경영을 잘 하는 기업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실적과 수익률 면에서 경쟁사대비 선방했다.
윤 소장은 ESG 가운데서 가장 시장에 파급력이 크고 중요한 요소로 단연 환경(E)를 꼽았다. 그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부분이고 탄소 배출, 기후변화 관련된 것들이 국가 간 경쟁과 갈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올해 나올 환경 관련 정책 이슈들이 주식시장에서도 상당히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에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가, 그 전인 8~9월에는 G20에서 환경 관련 컨센서스가 나올 예정”이라며 “주요국에서 탄소 배출 감소 목표 시점을 앞당기고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단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선 안돼…“정책 이슈 잘 살펴야”
환경에 대한 세계적인 정책 변화는 주식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확대 기조 속에 관련 인프라 구축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커머디티(원자재) 관련주들이 단기적으로는 호조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윤 소장의 분석이다.
그는 “각국이 탄소중립(넷제로) 계획을 제출하고 있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구리나 전선 등 인프라를 깔게 되면서 들어가는 커머디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단기투자 관점에서 ESG에 접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대감을 선(先)반영하는 주가의 특성상 국내에서도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이미 많은 자산들의 일시적으로 급등한 상태이고, ESG 테마로 형성된 주식들이 코로나 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윤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소위 ESG 관련주들의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 있고, 글로벌 피어(peer)와 비교해서도 높이 올라와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조언했다.
윤 센터장은…
△1976년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삼성화재 경영기획팀 △JP모감 금융업·지주사 애널리스트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산업재 팀장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에쿼티 부문장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 △삼성증권 ESG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