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은 북한군과 중국군의 공식 군가였던 ‘조선인민군 행진곡’과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직접 만들어 북한과 중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6·25전쟁 당시 중공군으로 참전해 그들을 선동하고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의 멸절에 앞장섰던 열렬 공산주의자다. 그런 그를 한중 우호의 상징 인물로 띄워 국가유공자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게 문재인 정부였다.
그동안 그를 단순 독립지사로, 광주 태생의 유명한 작곡가 정도로 알고 있었던 많은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그의 반국가적 행위의 실상이 진작 알려졌다면 영웅처럼 묘사하는 일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과 보훈부의 전면 백지화 요구는 너무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강 시장이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민주당도 철 지난 색깔론으로 몰며 정치공세를 펴는 건 국민과 역사를 우습게 아는 일이다. 단순히 공산당원이라는 점을 떠나 그는 독립유공자로서의 업적도 불투명한데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던 인물이다. 아무리 한중 우호의 가교역할을 한다고 해도 논란의 한복판에 선 그를 혈세를 들여 기려야 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