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글로벌 자본들이 앞다퉈 투자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분위기에 조기교육 등 교육열이 급증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요를 받쳐줄 교육 인프라가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프랙시스캐피탈이 비영리(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성격이 강해 국내 자본시장에서 투자처로 꼽지 않던 사립학교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베트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차치하더라도 잘 갖춰진 교육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3월 프랙시스캐피탈 단일 투자로는 가장 큰 금액(3000억원)을 집행하며 2대 주주(18.75%)로 올라선 JTBC스튜디오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종전까지 영화 배급사가 내놓는 영화에 정해진 금액을 투자하는 형태는 있었다. 그러나 영상 콘텐츠 제작사에 수천억 규모의 그로스캐피탈(성장형 투자) 투자에 나선 것은 프랙시스캐피탈이 업계 첫 행보라 봐도 무방하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설립 초기였던 2013년부터 한 발 빠른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당시 한국콜마(161890)에 500억원(215만주)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한 뒤 이듬해인 2014년 9월 보유 잔여 지분(5.24%) 전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약 360억원 정도의 차익을 남겼다. 산술적인 수익률로만 70%에 육박하는 성과를 달성하며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랙시스캐피탈은 소비재 기반 OEM 기업과 뷰티(화장품), HMR(가정간편식), 콘텐츠 등 대중과 친숙한 소비재 기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보수적인 포트폴리오(투자기업) 추구 대신에 선제 투자 집행으로 산업 사이클에 미리 대비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