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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그룹 차원에서 네이버와 전략적 동맹 관계다. 작년 12월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자사주 3000억원을 맞교환하며 결속을 다졌다. 이후 양 사는 풀필먼트 부문 협업을 통해 쿠팡 견제에 나선다는 각오다.
올해 강신호 대표 단독체제의 CJ대한통운은 외형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e풀필먼트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내부적으로는 택배기사 처우 개선 등을 신경 쓰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CJ대한통운의 실적을 끌어올려 그룹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상반기 CJ대한통운은 카카오가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마켓컬리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신규 수주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하반기 택배 판가 인상 등이 완료되면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동화 설비를 비롯해 물류 장비를 넣고 있다. 이르면 9월 전에 테스트 가동을 시작해 내년 1월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천 터미널이 완공되면 롯데온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이커머스 사업과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진 택배 관계자는 “택배는 물류센터가 곧 경쟁력이라고 보면 된다”며 “롯데보다 1년 이상 투자가 늦었던 만큼 물량 확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택배 업계가 외형은 성장하고 있지만, 내실은 없다고 지적한다. 택배 근로 환경 개선과 물류 센터 투자로 비용 지출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택배 부문 매출은 8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감소했다. 한진도 1분기 전년 대비 47.6% 감소한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중앙노동위원회가 택배 업체를 택배 근로자의 실질적 원청 사용자로 판단한 것도 부담이다. 택배 근로자는 현재 대리점과 계약하고, 택배 업체는 이 대리점들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다. 만약 법적으로 택배 업체를 실사용자로 판단할 경우에 택배 업체는 책임이 커지고, 그에 따른 비용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겸임교수는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는 늘고, 노동자는 주 52시간을 지켜야 한다”며 “물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택배사가 성장하려면 택배 노동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