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통장 만기 '소확행'...풍차돌리기 꽂힌 MZ세대

[돈이 보이는 창]
예ㆍ적금 여러 상품 쪼개 입금한 뒤 목돈 챙겨
재테크카페서 카뱅 ‘26주 적금’ 등 단기 적금 인기
주기 빨라지며 과소비 줄이고 모으는 재미 쏠쏠
  • 등록 2021-10-12 오전 5:00:00

    수정 2021-10-12 오전 5: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1000원으로 시작해 소소한 목돈이 생겼어요!’ 최근 재테크 카페에는 단기 예ㆍ적금으로 돈을 모으고 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은행들이 6개월 단위 예ㆍ적금 상품 등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몇십, 몇백만원 수준의 목돈을 모은 인증화면 캡처와 함께 ‘돈 모으는 재미가 생겼다’는 얘기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댓글에는 ‘나도 자극받아 오늘부터 시작!’, ‘풍차돌리기가 돌아왔다’는 내용의 응원 메시지들이 달린다.

재테크도 복고…입소문 타고 인기

오래된 재테크 방법 중 하나인 ‘풍차돌리기’가 MZ세대에게 다시 소환됐다. 저금리 기조 지속과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 등의 등장으로 사실상 기억에서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최근 풍차돌리기를 활용한 금융상품 등이 등장하면서 재테크카페 등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재테크에도 복고열풍이 부는 셈이다. MZ세대들은 투자용 시드머니( Seed money)나 여행자금 등을 위해 풍차돌리기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쉽고 빠르게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입소문이 덕이다.

풍차돌리기란 매월 1년짜리 적금(또는 예금)에 새롭게 가입해 목돈을 모으는 재테크의 한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매월 10만원을 납입하는 1년짜리 적금을 든다고 하면 첫 달에는 10만원, 두 번째 달에는 적금통장 하나를 추가해 월 납입금액을 20만원으로 늘리는 식이다. 이 같은 방법을 1년 동안 지속하면 열두 번째 달에는 적금통장은 12개, 월 납입금액은 120만원이 된다. 이후 13개월 차부터 처음 가입했던 적금 만기가 돌아와 매달 원금 120만원과 이자를 회수하게 된다. 이 같은 구조가 마치 풍차가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 ‘풍차 돌리기’란 이름이 붙었다.

풍차돌리기 방식은 적금과 예금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납입 금액 부담 등을 고려해 재테크 새내기들에게는 적금 방식을 많이 추천한다. 풍차돌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1년 뒤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찾은 뒤 여기에 새 납입금까지 더해 다시 1년짜리 정기예금에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금리상승기 풍차돌리기는 더 주목 받는다. 다달이 예ㆍ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준금리가 오르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특히 만기가 월별로 도래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필요한 자금만큼 상품을 선택해 해지하면 되기 때문에 중도인출로 인한 위험도 줄어든다. 최근엔 상품 자체에 긴급출급(일부해지) 기능이 있어 특별히 해지하지 않고도 상품 유지가 가능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존 보다 기간을 짧아지고 재미 더해

최근 MZ세대로부터 다시 소환된 풍차돌리기는 조금 달라졌다. 납입기간이 매월에서 주ㆍ일간 단위로 짧아졌고, 적금을 넣을 때마다 앱(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스티커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하거나, 친구와 함께 게임처럼 돈을 모을 수도 있다.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현금을 오랫동안 묶어두지 않으려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18년 등장한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상품은 이 같은 변화한 풍차돌리기 재테크 트렌드를 적용했다. 사실상 MZ세대 풍차돌리기에 불을 지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26주 적금이라는 이름 그대로 주 단위로 딱 6개월만 부으면 된다.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가운데 하나를 첫 주 납입금액으로 선택하고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을 붙는 식이다. 계좌개설 이후 7주간 자동이체를 통해 적금 납입에 성공하면 기본금리 연 1.50%에 연 0.2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지며, 26주 동안 이어질 경우 연 0.30%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계좌개설 횟수는 무제한이다. 한 사람이 여러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만약 1000원을 선택하면 다음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이며 마지막 주인 26주차에는 2만6000원을 납입한다. 이렇게 되면 만기시에 원금과 이자까지 35만2256원(세전)을 받을 수 있다. 첫주 납입금액이 1만원이라면 원금과 이자까지 352만2565원(세전)을 받게 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매주 적금을 할 때마다 카카오뱅크 앱 화면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하나씩 늘어나는 재미를 더했다. 도전 현황은 친구ㆍ가족들과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은 9월 말 기준 누적 계좌개설 건수는 980만좌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최근 파트너사(이마트, 해피포인트 등)와 협업해 내놓은 상품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 굿즈와 쿠폰 등을 주는 방식이다. 지난 8월에 출시한 ‘26주적금 with 해피포인트’는 40만 명이 가입해 총 120만 좌가 개설됐다. 상품의 가입 연령 비중은 △20대 24% △30대 32% △40대 33% △50대 이상 11%로, MZ세대를 대표하는 2030세대 비중이 50%가 넘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에 질세라 시중은행들도 단기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온전한 풍차돌리기 방식은 아니지만, 일단위 주단위, 요일별 적금 방식을 도입한 6개월짜리 단기 적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은 요일을 설정해 적금할 수 있는 6개월 단기 상품이다. 자유적립식 적금이지만 고객이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서 자동이체를 할 수 있다. 자동이체 등록 요일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0.1%포인트씩 가산된다. 9월 24일 기준 기본금리는 1.3%며, 우대금리까지 받게 되면 연 최고 1.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계좌는 1인 1계좌만 만들 수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우리 200일 적금’은 200일간 매일매일 적금하는 게 콘셉트다.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으로 캐릭터 상품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적금 방법은 선택 가능한데, 특정금액을 정해두고 매일 자동이체하는 방법, 매일 발송되는 푸쉬(PUSH)를 통해 한번에 입금하는 방법, 지정한 계좌의 일정금액 미만의 잔돈을 매일 자동으로 입금 되도록 하는 방법 등 세 가지다. 금리는 기본금리 1%에 적금을 100일 이상 유지하면 0.4%포인트, 200일 이상 유지하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우리은행의 오픈뱅킹에 가입하면 0.5%포인트가 추가 제공된다. 계좌는 1인 1계좌만 만들 수 있다.

물론 시중은행의 정기 예ㆍ적금뿐 아니라 특판, 저축은행 상품 등 금리가 높은 상품을 비교해 선택하면 유리하다. 금리 및 상품 비교는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소비자포털-금리/수수료 비교공시-예금상품금리비교에 들면 쉽게 볼 수 있다. 저축은행 상품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금융상품 비교공시를 바로 클릭하거나, 소비자포털-금리보기-맞춤상품 선택에 들어가 예ㆍ적금 상품을 비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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