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에 침체를 면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가 살아나 ‘상저하고’ 현상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무역수지가 16개월만에 흑자를 냈고 수출도 감소폭이 줄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 호전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야 한다면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올 성장률 전망치(1.4%)는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3년간(2020~2022년)의 연평균 성장률(2.1%)보다 낮다. 정부는 내년에 우리 경제가 완전한 회복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2.4%)는 코로나19 직전 5년간(2015~2019년)의 연평균 성장률(2.8%)에 훨씬 못 미친다.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수출 확대가 하반기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방향은 제대로 잡았지만 정부 대책 내용 가운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처방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주력 산업의 대중국 기술 우위 확보를 통해 수출 부진을 해소하고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