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과 대종교]③경희대 홍익대 단국대, 대종교가 세웠다고?

  • 등록 2017-10-03 오전 5:30:00

    수정 2017-10-03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대종교가 교육계에 미친 영향도 크다.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전 장관이 대종교 신자였다. 일반인이 알 만한 학교 가운데 설립과정에서 대종교와 인연을 맺은 곳도 있다. 어떤 학교들일까.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전경.(사진=홍익대 홈페이지 캡처)


◇홍익대


“1946년 4월 25일 재단법인 홍문대학관 설립. 1947년 운영난으로 ‘홍문대학관 관무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진을 대종교 관계 인사들로 영입, 교명을 ‘홍익대학’으로 변경.”

홍익대학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연혁이다.

해방 후 중국에서 돌아온 대종교 인사들은 1947년 재단법인 홍익학원과 홍익대학관을 설립한 후 운영난에 빠져있던 홍문대학관을 인수해 당시 대종교 본부였던 서울 중구 저동 덕우사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7월 종합대학으로 출발하기 위해 홍익학원은 재단법인 홍익학원 설립준비위를 구성했다. 사재 1억 환을 기부한 이흥수 씨가 초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군산의 실업가로 알려져 있던 이 씨는 대종교 6대 총전교(總典敎, 최고 지도자)를 지냈던 인물이다.(이 때문에 홍익대 설립연도에 대해 이흥수 씨 유족과 재단 사이에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6.25를 거치며 홍익대 지도층을 이루고 있던 대다수 대종교 인사들이 납북되고 정치권력의 외압까지 겹치면서 재단이 교체돼 대종교와의 인연 끊어졌다.

단국대

백범 김구 선생의 유지에 따라 지어진‘단군’의 박달나무 단(檀)자와 나라 국(國)자를 쓴 이름만 봐도 대종교와의 관련성을 알 수 있다.

교명에 단군이 들어간 까닭은 설립자인 독립운동가 범정 장형 선생이 1914년 대종교에 입교해 원로원참의를 지낸 원로급 인사였기 때문이다.

학교의 상징동물인 ‘검은 곰’ 역시 단군신화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대종교 종단 차원의 후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설립자의 종교적 배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이름만으로는 연관성을 알 수 없지만 경희대의 전신이 무엇이었는지 알면 무릎을 치게 된다. 일제 강점기 독립군의 산실인 신흥무관학교이기 때문. 만주에 있던 신흥무관학교를 이어받아 초대 부통령인 이시영이 서울에 신흥초급대학을 세웠다. 이시영은 대종교의 원로원장, 사교, 도형 등으로 선출됐던 중요 인사였다.

신흥초급대학은 재정문제와 6.25로 고초를 겪다 1951년 정계에서 활동하던 조영식 씨에게 인수됐고, 1960년 경희궁의 이름을 딴 경희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경희대는 신흥무관학교와의 인연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국학대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잊혀진 학교다. 1947년 설립된 사립대학으로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었다고 한다. 초대 이사장 정의채, 초대교장 정열모, 초대학장 정인보까지 대부분 대종교 관련 인물들이 설립을 주도했다. 한국전쟁 후 학내분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1967년 우석학원에 통합돼 우석대학교가 됐다. 하지만 우석대 역시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고려대에 인수돼 통합됐다. 현재의 고려대 정릉캠퍼스가 국학대학 캠퍼스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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