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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600만명에 달하는 당근마켓은 앱 내 ‘검색’, ‘내근처’ 탭 등과 관련된 대부분의 화면에 ‘캐럿프레임’이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캐럿프레임은 화면 전환, 당겨서 새로고침, 오른쪽으로 쓸어서 탭 넘기기 등 복잡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도구 모음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발할 때 생기는 사소한 차이점을 보정해주기도 한다.
당근마켓은 최근 이 기술을 깃허브(오픈소스 공유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웹뷰 기반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웹뷰는 안드로이드 OS 위에서 웹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앱이다.
당근마켓이 오픈소스를 가져다 쓰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이 없으면 직접 만들어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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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는 사실상 기술 표준
인프라 측면에서도 현재 거의 모든 서버가 오픈소스 기반 컨테이너(서버) 관리 시스템인 ‘쿠버네티스’로 운영될 정도다. 쿠버네티스로 운영된 후 큰 장애 건수도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 당근마켓은 올해 들어 사내에서 써오던 오픈소스를 바깥에 공개하려 하고 있다. 캐럿 프레임이 대표적이다.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필요한 개발자들이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당근마켓 입장에서도 다른 외부 개발자들로부터 기능 개선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당근마켓은 오픈소스의 장점으로 이런 개발 효율성 외에도 “사내에서 개발자 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꼽는다. 오픈소스가 일종의 표준 기술이 되고 있어서다.
변정훈 당근마켓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SRE)는 “오픈소스를 활용했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사내에서 쓰는 소프트웨어의 전문가가 ‘회사 밖’에도 있다는 것”이라며 “가령 채용을 할 때 ‘저희는 쿠버네티스를 써요’라고 하면 대부분의 조건이 설명되고, 채용 시 특별히 교육을 시켜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당근마켓 찾는 개발자…유연한 조직 문화 등 배경
‘모든 기업이 IT(기술) 기업’이 되려는 현실 속에서 개발자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연봉 인상, 복지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회사에 속한다. 1년새 직원 수(약 240명)가 2배 넘게 늘어난 당근마켓의 개발자 수는 160명 수준에 이른다. 전 직원 중 개발자 비중은 70%다.
당근마켓으로 개발자들이 모이는 이유는 뭘까. 자기 주도적 업무 구조, 유연한 조직 문화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개발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당연히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동 등에도 거부감이 없다. 휴가도 별도의 승인없이 자율적으로 사용한다.
대우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오른 당근마켓은 개발자 초봉을 대기업 이상인 6500만원으로 올렸다. 당근마켓 측은 “앞으로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며, 스스로 패키지를 발행하는 등 오픈소스 기술 생태계와 방향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OpenUp과 이데일리가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