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비난 공세 속에서도 이 위원장이 공영 방송 정상화 소신을 굽히지 않은 데서 보듯 방송 개혁은 정파와 이념을 떠나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언론의 생명과도 같은 공정성·객관성 및 독립성 등 어느 것에서도 문제를 드러내지 않은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24일 시작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보도는 가장 가까운 사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같은 날 저녁 뉴스에서 MBC는 26개 기사 중 15개를 오염수 보도로 내보냈다. KBS는 26개 기사 중 13개를 오염수 뉴스로 채웠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오염수 방류 뉴스만큼 화급한 것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어민단체가 “우리 바다와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장본인은 정치인과 언론, 가짜 전문가들”이라고 절규했음을 안다면 공영 방송은 과학에 바탕을 둔 보도로 국민을 이해시켜야 옳다. 공영 방송이 편파적이고 무책임한 보도로 국민의 지혜를 흐리게 한다면 이보다 불행한 일은 없다. 오염수 보도는 국내 여론을 극과 극으로 갈라칠 수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가장 큰 위협은 가짜뉴스”라고 말했지만 공영 방송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로 시비를 가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