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계조작 의혹은 정황상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황 전 청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관련 정책으로 소득분배지표가 악화됐다는 가계동향조사 발표 직후 취임 13개월 만인 2018년 8월 전격 경질됐다. 그는 이임식 때 문책설을 시사했고 감사원 조사에서도 청와대 압박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전 청장은 그해 5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시절 소주성을 두둔하는 통계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고 3개월 만에 황 전 청장 후임으로 발탁됐다. 그는 재직 중 가계소득 통계 기준을 바꿔 소득분배가 개선된 것처럼 ‘마사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뒤틀린 통계는 정책의 왜곡을 부르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 대국민사기극이자 범법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뜩이나 원전 경제성 평가, 종편 재승인 등을 둘러싼 조작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통계를 정책의 장식품으로 전락시키고 국민을 기만한 ‘통계 적폐’는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감사원은 성역 없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에 대해 수사의뢰하는 등 엄단해 본보기를 보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