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의 지명은 불신의 늪에 빠진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라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문재인 정부 이후 공영방송은 민주노총 노조에 의해 장악된 노영방송으로 전락했다. 두 방송사 사장이 노조위원장 출신이고 MBC 간부의 89%가 언론노조원이다. 당연히 특정 정파에 편향된 보도로 방송 환경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내몰았다.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MBC ‘자막 논란’ 등 가짜뉴스 양산의 진원지로서 보도에서 드러난 논조의 편향성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공영방송의 신뢰를 끌어내기 위해선 결국 권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무리한 경영진 교체로 갈등이 증폭되고 특정 정파의 입맛에 따라 논조가 좌지우지되면서 공영방송 본연의 기능이 퇴색한 건 언론을 멋대로 쥐락펴락하려 한 권력의 비뚤어진 의지 때문이었다. 이 후보자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책무가 있다. 방송통신 업무를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 본인의 임명을 방송장악이라며 반발하는 야당에 비판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정을 생명으로 알고 공영방송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