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잼버리는 지난 2일 개영식에서 1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며 초장부터 삐걱거렸다. 국내외 언론들은 예상된 폭염에 대비하지 못한 전라북도 등 주최측의 실책을 지적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새만금 간척지를 대회 장소로 정한 것부터 문제였다는 말도 나왔다. 숙영지에 배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장마 때 고인 물이 흥건히 남아 있었고 모기를 비롯한 벌레들이 들끓었다. 샤워실이 모자라 참가자들이 더위에 지친 몸을 식히려면 긴 줄을 서야 했다. 화장실도 턱없이 부족했다. 6년 간 준비에 1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쏟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정부와 주최측은 수습책을 충실히 실행해 마무리라도 잘해야 한다. 11월 국제박람회기구에서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된다. 이번 잼버리 마무리를 잘해야 엑스포 부산 유치에 미칠 악영향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행사 초반이 엉망으로 돼버린 원인을 놓고 정치권에선 ‘네탓’ 공방이 치열하지만 책임 소재 규명과 문책은 나중 일이다. 참가 청소년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무사히 한국을 떠날 수 있도록 모두가 돕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