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푸트니크V' 자신감에도 접종 저조…무료 아이스크림 이벤트까지

  • 등록 2021-02-13 오전 12:05:00

    수정 2021-02-13 오전 12:05:00

(사진=AFPB News)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저렴한 가격과 효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자국 내 접종률은 저조한 모양새다.

10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국영방송 채널원에 출연해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 세계 전 대륙 각국에서 백신 관련 협력 요청을 하며 줄 서 있다”고 말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백신을 개발한 뒤 국제사회에 이를 숨기지 않았고, 글로벌 사안에서 우리 백신의 우위를 주장하지도 않았다”며 “대신 백신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폭넓은 협력을 제공하고 있고 심지어 백신 생산까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백신을 개발한 뒤 전국에 접종 센터를 마련하고 국민들의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 굼백화점에 마련된 접종 센터에서는 최근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곳에서 백신을 접종할 경우 100루블(한화 약 1500원) 상당의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며 스푸트니크V 접종을 꺼리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의 38%만이 스푸트니트V를 맞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한 모스크바 시민은 “3월까지 기다린 뒤 백신을 맞을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접종 센터에 근무하는 의료진 나탈리야 쿠젠토바는 “센터 운영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고 있지만 이 곳을 찾는 이들은 하루 평균 300명 수준이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35명이 올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 지원과 해외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지난달 2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EMA가 승인하고 긴급 사용을 권고한 백신은 EU 집행위원회 승인을 거쳐 EU 시장에 일괄 공급될 수 있다. 현재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6억 도스), 모더나 백신(1억6천만 도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4억 도스) 등이 EU 공급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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