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망은 더욱 불안하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조급해진 러시아가 민간인 거주지 폭격을 강행하는 등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서방진영은 수출통제에 이어 국제은행간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퇴출 등 러시아 경제 고립화로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이자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서방진영은 세계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직접 제재는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금융제재만으로도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상당 부분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GDP 1만달러당 원유 소비량이 5.7배럴(2020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다. 원유 다소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올해 우리 경제는 유가상승→ 물가상승 → 소비위축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크다. 저성장과 고물가를 타개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