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국내 1위 에스테틱(미용)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085370)이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산재한 생산시설을 통합하고, 규모는 대폭 늘려 효율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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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루트로닉은 오는 12월 신규 공장을 착공한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본사 유휴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최근 최종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착공을 위한 세부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방점은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체질 개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찍혔다. 경기와 대구를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이원화해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배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건축면적은 1620㎡, 연면적은 1만 6080㎡이다. 2024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현실화되면 매출액 기준 연 생산능력이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커진다.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은 적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일부 조정될 수 있으나, 250억원가량으로 책정했다. 회사 소유의 토지에 공장을 짓기 때문이다.
이어 “경기권에 있는 세 곳의 자체 생산시설을 한 곳으로 모아 임대료 등 불필요한 비용 지출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등의 신규 판매처 확대에 힘써 신규 생산시설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루트로닉에 대한 제품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적이 방증한다. 2020년 1156억원, 2021년 1736억원 등으로 최근 2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0년 62억원에서 지난해 298억원으로 약 5배가 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올해도 이 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올초 루트로닉이 2000억원대의 매출액과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을 근거로 루트로닉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28.4% 증가한 2230억원, 영업이익을 59.4% 늘어난 475억원으로 내다봤다. 루트로닉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1% 늘어난 571억원, 영업이익은 254.2% 확대된 114억원이다.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성장의 배경에는 제품력이 있다. 1997년 설립된 루트로닉은 해외 기업이 꽉 잡고 있던 국내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을 지난 25년간 완전히 바꿔 놨다. 2001년 국내 업계 최초로 의료용 레이저기기를 대만에 수출한 이후 현재 80개국까지 거래선을 확대했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에 총 4개의 현지법인도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 선도업체 제품의 기술력을 모방해 가성비 기반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던 당시 관행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 덕분이다. 원천기술에 기반한 레이저, 고주파(RF)를 활용해 피부 재생 등 시장의 핵심 분야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전환한 것도 한몫했다.
루트로닉 관계자는 “25년간 축적된 우리의 기술은 관련 임상 논문만 400여편에 달하고, 등록특허도 200개가 넘는다”며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이례적인 호실적을 낸 것도 이 같은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루트로닉의 최대주주는 19.30%의 지분을 보유한 황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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