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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가 국내 한 대형 화장품 회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협의 중이다. 앞서 메디포스트는 지난 15일 하나투어로부터 셀리노 지분 50%를 사들였다. 그 결과, 셀리노는 메디포스트의 자회사(지분율 100%)로 편입됐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9년 하나투어와 지분율 50대 50으로 화장품 회사 ‘셀리노’를 설립했다. 셀리노는 인체유래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을 원료로 하는 기능성 화장품 제조하는 회사다. 이 합작법인 설립 당시 메디포스트는 사업 본부인 ‘화장품부문’을 셀리노에 양도했다. 메디포스트는 셀리노 설립 전 독자 브랜드 ‘셀피움’으로 화장품 사업을 영위했다.
메디포스트가 화장품 원료와 제조기술을 제공하고, 하나투어가 운영 중인 SM면세점을 통해 판매하겠단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를 키운 뒤 치료제로 만들고, 나머지 배양액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게 된다. 메디포스트 입장에선 화장품 사업이 잉여물(배양액)을, 돈으로 바꿔주는 ‘미다스의 손’인 셈이다.
하지만 SM면세점이 코로나19에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하나투어가 지난 2020년 3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유통채널을 갖춘 화장품 회사와 합작을 통해 셀리노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셀리노 관계자는 “메디포스트는 경험 많은 화장품 전문기업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논의 중”이라며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회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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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론 셀리노는 메디포스트의 아픈 손가락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셀리노 관계자는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의 H&B(헬스앤뷰테) 성장과 궤를 같이했다”면서도 “다만, 상처치료제 성분을 이용해 피부장벽 강화한 화장품 카테고리 분야만 빠르게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체적으로 보면 더마 화장품 시장은 안티 에이징(노화방지) 카테고리 시장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에서 안티 에이징 화장품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크단 얘기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 배양액 원료 화장품 제조기술을 꾸준히 개발하면서 준비하면 성장 중인 글로벌 더마 화장품에서 메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6년 셀피움 17개 품목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기능성 화장품으로 등록했다. 셀리노는 2020년 셀로니아 9개 품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기능성 화장품으로 등록을 마쳤다.
셀리노 관계자는 “FDA에 기능성 화장품으로 등록하기 위해선 화장품으로서의 주름개선, 노화방지, 피부재생 등의 기능을 입증해야 된다”면서 “국내로 치면 OTC(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 드럭스토어, 편의점 등에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일반의약품이 국내 약국·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보단 진입 장벽이 낮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메디포스트가 화장품 사업 성공을 자신하는 또 다른 이유는 원료의 차별화 차별화 때문이다. 셀리노 관계자는 “뷰티제품의 가치는 피부 주름, 탄력저하, 잡티 같은 피부고민을 해결해 주는데 있다”면서 “줄기세포 배양액(NGF37)은 콜라겐, 엘라스틴 생성으로 피부 주름과 탄력저하를 개선한다. 또 멜라닌 색소 분비를 막아 피부 잡티 합성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셀리노는 ‘NGF37’과 ‘NGF37-BE’ 두 가지 성분을 주 원료로 화장품을 제조한다. NGF37은 줄기세포를 키운 배양액이다. 이 배양액에 피부줄기세포 성장인자가 다량 함유돼 있다. 메디포스트 생명공학연구소에 따르면 , NGF37과 NGF37-BE는 기본배지 대비 각각 423%, 189% 피부줄기세포 증식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리노 관계자는 “현재 인체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판매가 가능한 곳은 한국, 미국, 호주, 일본, 홍콩, 싱가포르 정도”라면서 “향후 유럽, 중국이 열리면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