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욱일기(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벌여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우익들 정말 유치하지 않냐”며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서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저를 완전히 돼지로 둔갑 시켜 놨네요”라고 웃으며 “얼마나 제가 싫으면 이런 디자인을 만들어 SNS상에 널리 유포를 할까요?”라고 썼다. 이와 함께 올린 사진은 욱일기를 배경으로, 서 교수의 얼굴이 합성된 돼지가 보인다.
|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게시물 캡처 |
|
이어 “또 잠시 제 연구실을 비워 놓고, 다른 일을 보고 돌아 왔더니 부재중 수신 전화가 147통이나”라며 “요즘 난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럭비월드컵 속 욱일기 사용에 대해 자신이 항의할 예정이라는 일본 매체 기사에 악성댓글이 2000개 이상 달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발악들을 하는 것 보니 제 하는 일이 잘 먹히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해 오는 11월 2일까지 열리는 ‘2019 럭비 월드컵’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문양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욱일기 문양이 있는 머리띠와 티셔츠를 입었고, 월드컵 조직위원회 역시 티켓 디자인, 홍보 영상 등에 이를 활용했다.
한국 홍보에 나서온 서 교수는 최근 SNS를 통해 욱일기 사례를 공유하며, 국제럭비위원회에 공식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