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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진원생명과학은 당초 목표했던 올해 매출 2000억원 달성을 하지 못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2000억원 매출은 현재 상황에선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진원생명과학이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20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점이다. 올해 반기기준 매출이 26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8월 26일 진원생명과학은 “올해 매출 1000% 증가는 여전히 유효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당시 2000억원 매출 예상의 근거는 미국 CMO 공장의 증설이다. 진원생명과학의 CMO 매출을 담당하는 종속회사 VGXI는 지난 6월 미국 1공장에 1단계 시설 증설을 마쳤다. 1단계 시설 총 생산 규모는 3000리터로, 기존 700리터 규모에서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즉 공장이 4배 이상 늘어났으니, 매출도 동시에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소액주주들이 중요 투자지표로 활용하는 증권사 리포트까지 공장 증설을 근거로 2000억원 전망치를 남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지난 2월 발간한 리포트에서 “2022년 2분기부터 상업 생산 가동이 시작되며 선제적으로 3000리터 캐파에 대한 수주가 빠르게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설 전 300~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일으키던 동사의 실적은 2022년을 기념으로 퀀텀점프가 예상된다. 2022년은 2000억원 규모의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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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87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상 최근 사업연도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10% 이상에 해당하는 단일판매 또는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공시 대상이다. 올해 하반기 진원생명과학의 수주 공시는 단 한 건도 없다.
이데일리는 진원생명과학에 신공장의 상업용 제품 수주 여부, 불과 두 달 만에 2000억원 목표가 수정된 배경과 관련해 질의했으나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