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6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리밸런싱날을 맞아 대규모의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 내린 2121.3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 시작 후 오름세를 유지하며 214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장 마감께 외국인들이 거센 매도세를 보이며 하락 반전, 2120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MSCI 신흥지수 리밸런싱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MSCI 신흥지수 내 중국 A주의 편입비율을 높인 리밸런싱이 이날 장마감에 예정돼 있었던 까닭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과 8월에 적용되지 않았던 중국 A주 중형주 편입이 최초로 진행된다”며 “신흥지수 내 한국 비중은 11월 -0.1%포인트 감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보도자료에 따르면 감소폭이 -0.5%포인트~-0.4%포인트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10월 말 기준 신흥지수 내 한국의 비중은 12.14%를 기록하고 있는데, 리밸런싱 효과를 감안하면 11.7%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MSCI 리밸런싱에 대한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MSCI 수급 관련 여진을 배제할 순 없을 테지만 통상 3월 분기 리밸런싱엔 중국 A주 편입시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5월까지 MSCI 리밸런싱 관련한 경계심은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시장의 초점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의 해빙전환 및 기저효과에 기인한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순환적 회복, 주요국 정책부양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27일 개장 초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한 MSCI 코리아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저가매수할 기회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