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안간다"던 유니클로 불매… 카드매출 67% 급락

  • 등록 2019-10-31 오전 7:25:04

    수정 2019-10-31 오전 7:26:1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불매운동 주요 대상이 된 유니클로가 실제로 큰 규모의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 신한, KB국민 등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니클로의 지난달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5억원에 비해 67%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할인행사가 대규모로 열린 이 달 초 2주간 역시 매출이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나 급감해 불매 여파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에 따른 시민들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캠페인 집중 대상이 된 유니클로는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가을·겨울 철을 맞아 이달부터는 후리스 등 대표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15주년 감사 할인행사도 실시했다. 한동안 발길이 끊겼던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는 미디어 소개도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카드 매출 분석 결과 불매운동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니클로가 이달 중순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문구가 들어간 TV 광고로 위안부 문제를 비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는 추측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유니클로 본사 오카자키 타케시 CEO가 불매운동 초기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의원은 “유니클로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유니클로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실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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