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택(사진)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7일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제약산업의 가장 큰 미션은 신약개발이지만 처음부터 신약개발에 뛰어드는 건 실제 큰 부담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한미약품도 2003년에 아모디핀(고혈압치료제)이라는 개량신약으로 재미를 보면서 진짜 신약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공동생동 이슈 탓에 연구개발(R&D)에 나설 수밖에 없는 중소형제약사도 개량신약을 통한 습득을 통해 신약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제약사들은 제네릭 개발의 연구개발 비용이라 할 수 있는 이 생물적학 동등성 시험을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동생동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단계적으로 공동생동이 금지된다. 정부는 공동생동이 제네릭 난립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중소제약사가 제네릭에 의존할 수 있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얘기다.
정 대표는 다만 개량신약이 중소제약사만의 무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개량신약은 오리지널 제약사에서도 에버그린 전략(항구적인 의약품 독점력 확보)차원에서 자사의 제품을 보완해 다음 제품을 만드는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비슷한 맥락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에 도전할 아이템으로 복합제, DDS(약물전달시스템)를 활용한 서방형 제제 등을 제시했다. 복합제는 따로따로 먹어야 하는 약을 한번에 편리하게 복용하면서 효과를 유지할 수 있게 한 약이다. 서방형은 하루에 3번 먹어야 하는 약을 체내 방출 속도 등을 조절해 하루에 1번만 먹어도 되게 한 약이다. 그는 “오리지널(신약)에 비해 복용의 편의성을 높이거나 적응증(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추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이래야 신약에 접근하는 위험을 경험하면서도 개량신약 과정의 기술습득을 통해 신약개발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