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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의료, 항공, 관광 등 21개 분야에서 제 2의 총파업이 예고되고 새학기 개학에 맞춰 10개 공·사립 대학과 100여 개 중·고등학교가 이날부터 2주간 동맹 휴학에 돌입한다. 학생들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에 답하지 않으면 수업 거부를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실상 결정권을 쥔 중국정부 또한 물러설 경우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홍콩에서 10분 거리인 선전시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송환법 완전 철폐 어렵다”…해법 안보이는 홍콩사태
지난달 31일에 이어 1일 홍콩 시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13주 연속이다. 이날 시위대가 철도, 도로 등 홍콩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을 방해하면서 공항 부근 일대가 사실상 마비됐다. 홍콩은 3개월 넘게 이어진 시위 정국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송환법 철폐로 시작한 홍콩 시위대 요구사항은 행정장관 직선제로 확대됐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어느 하나 홍콩과 중국정부 입장에선 들어주기 힘든 요구다.
이번 시위의 시작이자 끝은 송환법 완전 철폐다. 송환법에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강제송환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행정장관 직선제는 더 쉽지 않다. 중국은 과거 영국과 홍콩반환 협정 때 2017년 홍콩 행정장관을 홍콩인의 손으로 직접 뽑는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014년 8월 31일 선거위원회를 구성해 행정장관을 선출하도록 하는 간선제 방침을 확정하자 홍콩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약속을 어겼다며 거리로 몰려나왔다. 홍콩장관 직선제는 당시 시위대의 주요 요구 사안이었다.
경찰에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8월 31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홍콩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대는 자유, 평등, 인간 존엄의 등불인 이 도시를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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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은 홍콩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해 물대포를 쏘고 또다시 실탄 경고사격을 하는 등 강력히 진압하고 있지만 홍콩 시위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시위를 불법화하자 지난달 31일엔 종교집회는 사전 신고가 필요 없다는 점을 이용해 가톨릭과 개신교인을 중심으로 모인 시위대들이 십자가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민주화를 요구했다. 같은날 도심에선 대규모 ‘쇼핑여행’을 가장한 거리행진도 벌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람 장관에게 모든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시위대에 유화책을 펴자는 람 장관의 계획을 거부한 셈이다.
중국은 오히려 무력 개입을 시사하며 홍콩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베이징일보는 31일 오후 3시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대규모 중국 공안 특수경찰과 무장경찰이 홍콩 인근 선전으로 집결하고 있다며 시민이 촬영한 영상을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직접 홍콩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에 군병력 등을 투입할 경우 벌어질 사태를 감당하기는 무리다.
대만(타이완)과의 문제도 걸려 있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에 먼저 적용했을 뿐, 당초 덩샤오핑이 대만을 통일하기 위해 내놓은 구상이었다. 만약 중국군이 무력을 투입해 시위를 진압한다면 ‘일국양제’로 대만을 흡수해 통일하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앙정부가 홍콩 폭동을 막을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1997년 홍콩을 영국에서 넘겨받을 당시 “(홍콩에서) 동란이 일어나면 중앙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는 덩샤오핑의 발언을 되풀이해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