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질문의 연장선에서 질문하겠습니다.”(기자) “다른 질문으로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연장선상에서 질문하지 마시고요.”(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
그런데 미래에셋글로벌리츠에 대한 발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분위기가 싸해졌다. 간담회 전날에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유상증자 취소 관련 공시가 올라왔다. 지난 7월 11일 이사회 결의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한 후 시장상황이 호전되는 시점에 연내 유상증자 재추진을 고려했지만, 단시일 내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철회를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내년에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유상증자에 다시 도전할 것인지를 물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렵다면서 질문이 ‘넌센스’라고 답했다. 기자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질문을 끝냈다.
회사 관계자는 “뭐가요?”라고 되물었다. 기자가 “좀 전에 했던 질문이…”라고 답하자 그는 “그럼 질문 다시 받겠습니다. 답변을 회피할 생각 없고요”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반응은 차가웠다. 한 개인 투자자는 간담회 영상을 보고 “미래에셋글로벌리츠를 매수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자에게 고압적이고 공격적인 걸 보니 개인주주는 취급도 안 할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일자 이 간담회 영상은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주최측도 미래에셋자산운용 한 회사 때문에 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IR 논란의 피해는 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회사는 소중한 잠재 투자자를 놓쳤고, 투자자는 소중한 투자기회를 놓쳐서다.
IR은 회사 측과 기자, 투자자가 만나서 ‘쌍방향 소통’을 하는 자리다. 회사가 원하는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다. 불편한 질문을 받고 싶지 않았다면 차라리 IR 행사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