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라오스 댐 사고 4일전 11㎝ 침하 발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업무보고 참석
"23일 오전 11시엔 1m 침하...오후 3시 30분부터 물 넘쳐"
'시공사' SK건설 사고경위 설명에 없던 내용...논란 예고
  • 등록 2018-07-25 오후 4:55:42

    수정 2018-07-25 오후 4:55:42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지난 24일 집중호우로 인한 붕괴(유실) 사고로 최소 수십명이 실종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에서 사고 4일 전 침하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SK건설이 밝힌 사고경위에는 이에 대한 내용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라오스 댐 사고에 대해 보고했다.

김 사장은 “7월 20일 새남노이 저수지 조성을 위해 축조한 5개의 보조댐 중 하나가 폭우로 11㎝ 침하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폭우로 댐에 침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20일에 발생한 침하는 허용범위에 있어 당장 조치하지 않고 일단 모니터링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틀 뒤인 22일 댐 상단부 10개소에 균열 침하가 발생해 복구 장비를 수배했다”며 “23일 오전 11시께 댐 상단부가 1m가량 침하했고, PNPC가 주 정부에 대피안내 협조를 요청하고 이장들을 통해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3일 오후 2시 30분께 보수 장비가 현장에 도착해 작업에 착수하려고 했지만, 침하 가속화 기미가 보였고 댐 일부가 유실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부발전이 이날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라오스 세남노이 보조댐 붕괴 경과 보고’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 30분에 보수장비가 도착했지만 댐이 침하조짐을 보여 대기상태에 있었으며 오후 3시 30분부터 소량의 물이 넘쳐흐르면서 본격적인 댐 붕괴가 시작된 것으로 적혀있다.

김 사장은 “SK건설은 오후 5시까지 인근 주민 대피를 완료했고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피해 현황에 대해 “오늘(25일) 오전 6시 집계로 30여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이고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SK건설은 직원과 의료진을 급파해 의료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 역시 현장에 가서 주지사와 주정부와 협의해서 구조·구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서부발전이 25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라오스 세남노이 보조댐 붕괴 경과 보고’에서 사고 경위 부문. (사진=권칠승 의원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은 SK건설(26%), 서부발전(25%), 태국 라차부리(25%), 라오스 LHSE(24%) 등 4개 기업이 PNPC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주했으며, 2013년 2월 착공했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91.6%의 공정률을 보였다.

서부발전은 SK건설이 발전소를 준공하면 2019년 2월부터 27년 동안 발전소 운전 및 정비를 맡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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