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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정전을 위한 협상 준비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계속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주초 우크라이나에 대화 제안을 보낸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서방의 일부 지도자가 러시아와 전쟁을 준비 중인 것 같다”며 “러시아는 포기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내에서 군사작전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맞설 방어벽으로 삼기 위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병사들을 훈련시키며 군사기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멈춘 뒤에도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완전히 없앨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군사작전의 표적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러시아 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및 민간 시설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그는 “제3차 세계대전은 핵전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며 “핵위기는 서방 정치인들이나 고려하는 것이며 러시아는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균형을 잃을 정도의 도발이 이뤄지게 상황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한다”고도 부연했다
또 핵위기론 자체가 ‘서방의 히스테리’라고 주장하며 긴장 고조의 책임이 서방에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도 “나치즘이 번성하고 있는 사회”를 이끌고 있다며 질타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에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양국은 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광범위한 대러제재가 부과되자 지난달 27일 핵무기를 비롯한 억지력 부대에 ‘전투임무 특별모드’ 돌입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