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투자한다면 MZ 노려라…배달 상권도 주목

MZ 소비 비중 높은 곳, 코로나 한파 속에도 선방
배달 중심 동네상권도 상대적으로 관심 받아
상가 버블 위험은 유의해야…“옥석가리기 필요”
  • 등록 2022-03-02 오후 10:15:00

    수정 2022-03-02 오후 10:15:00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 경기 악화 속 상가 시장 가격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상가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소비 비중이 높은 곳이나 포장·배달 수요가 뒷받침되는 동네 상권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 점포에 붙은 임대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2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 뚝섬과 강남구 청담동은 공실률이 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담과 뚝섬은 1㎡당 5만3200원과 4만4300원으로 임대료가 0.5%씩 각각 상승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청담동은 지난해 해외 명품브랜드인 생로랑, 돌체앤가바나 매장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명품 등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끌어모으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청담 일대에는 올해에도 펜디 플래그십 스토어(체험 판매장) 등이 개점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찍이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는 엔터테인먼트, 패션 등 젊은 층이 관심 갖는 기업 수요가 꾸준히 몰리며 상가 공급 부족 현상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스퀘어 리테일 관계자는 “성수 일대는 MZ세대만의 공간을 넘어 오피스 복합상권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포장이나 배달 영업 수요가 꾸준한 동네 상권도 주목받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소비인구가 찾아오던 기존의 번화한 거점 상권보다 배달 소비층이 뒷받침되는 동네상권 임차 수요가 예전보다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가시장 가격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상가의 경우 지난해 최고 거래액을 경신하긴 했으나 임대 수익을 반영한 상가 소득 수익률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올해도 자영업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공실률 증가 등 기초 여건 대비 과도한 자산 가격으로 버블 위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아파트 등 주거형 부동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점을 감안해 비교적 영향이 덜한 랜드마크 지역이나 젊은 세대가 즐겨찾는 곳 등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달 상권은 업종이 특화되지 않은 이상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며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보고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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