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국내 1위 벤처케피탈(VC)을 이끌고 있는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19일 “
에이치엘비(028300) 리보세라닙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겠지만 절대 자빠질 약이 아니다”고 밝혔다.
| 19일 방송된 유튜브 E트렌드에 출연한 (오른쪽)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사진=E트렌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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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E트렌드’에 출연해 “바이오 회사들은 한국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가가 실제로 급격하게 변동하는 산업이다”며 “미국에서도 어떤 회사가 임상에 성공하면 하루에 60% 올랐다가 실패하면 40% 빠지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실제로 리보세라닙이 약이냐 안 될 약이냐 이런 거다”며 “에이치엘비 관련해서 무슨 조사를 하고 있고, 임상 시험을 하는데 디자인이 어떻게 됐는지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리보세라닙이 중국에서 수년전에 이미 시판됐으며, 1조원 넘게 팔렸고 투여가 됐다”고 했다.
지난 2014년 리보세라닙은 중국에서 위암 3차 치료제로 허가받았고, 2017년부터 중국국가의료보험에도 포함됐다. 항서제약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2019년 중국에서만 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리보세라닙은 지난달 중국에서 간암 2차치료제로도 시판허가를 받았다. 에이치엘비는 미국 어드밴첸연구소로부터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했다.
황 대표는 “수천억원, 1조씩 팔렸는데, 중국 환자들과 의사는 가짜약 맞은 건 아닐 거 같다”며 “레귤레이션(허가 절차) 이슈나 임상 시험 디자인 이슈 때문에 조금 더 늦어질지 모르겠지만, 리보세라닙은 자빠질 거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에이치엘비는 국내에서 리보세라닙과 관련된 허위 공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2019년 6월 에이치엘비가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해 1차 지표 확보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가, 3개월 후 이를 성공으로 번복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주가를 띄우기 위해 허위공시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금융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임상에 대해서는 임상 결과나 논문 등을 통해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 만큼 사실관계 소명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임상허가신청(NDA) 미팅에서 ‘Fail(실패)’라는 단어가 사용된 문장이 회의록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임상 실패가 아닌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