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일정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이 부시장이 ‘음성’ 판정을 받고서야 청와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25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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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시장은 25일 오후 3시 50분부터 4시 30분까지 문 대통령이 주재한 대구지역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경 이 부시장의 비서가 확진 판정을 받아 청와대와 대구시가 발칵 뒤집어졌다. 비서는 23일 새벽 1시 대구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부시장도 급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비서로 인해 자가격리 된 인원은 공무원 14명, 가족 3명, 지인 1명을 포함해 총 18명이다. 18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중 공무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와대도 당시 회의에 있었던 청와대 관계자와 취재진들에게 일주일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대구시는 비서의 동선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해당 비서가 이 부시장을 수행하는 역할이 아니라 비서실에 상주하는 직원이고,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선 공개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구시 결정에 온라인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확진자들의 동선이 확인될 때마다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고 SNS, 대구시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민에게 공개되는 상황에 공무원의 동선만 공개되지 않는다는 건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남들 다 공개되는 동선에 공무원이 왜 안 해?”(chat****), “동선 공개를 왜 비밀로 숨기지?”(dydd****), “부시장 비서가 뭐길래 동선 공개를 안 한다는 거지? 감염병 예방은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수인데”(Cooky****), “부시장 비서 동선 공개 의미 없다고 자르는 거 너무 황당하다”(bett****), “다중이용시설 당연히 이용할 시간 없었겠지. 접촉자는 벌써 분류했을 거고. 그런데 딱히 중요한 것도 아니고 이 시국에 개인 정보로 볼만한 동선도 없을텐데 굳이 비공개인 이유도 이해가 안 간다”(_wan****), “부시장 비서 동선은 왜 감추지?”(chan****)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승후 부시장은 비서의 확진 판정으로 자가격리 중이다. 이 부시장의 업무는 최운백 경제국장이 대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