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얼굴인식…앞선 기술로 '코로나' 뚫는 中企

알서포트,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사용량 10배
슈프리마, 비접촉 얼굴인식 보안장치 '페이스라이트' 관심
옵토레인,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정량검사장치 수요↑
"코로나19에 틈새시장서 선행기술 보유한 中企 주목"
  • 등록 2020-03-11 오후 5:54:03

    수정 2020-03-11 오후 5:54:03

슈프리마 얼굴인식 보안장치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화상회의 등 재택근무 솔루션과 함께 비접촉 방식 얼굴인식 보안장치, 바이러스 진단장치 등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들 업체가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는 최근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알서포트(131370)가 올 들어 현재까지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사용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10배 늘어났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전년 동기보다 30배나 급증했다. 리모트미팅은 한 자리에 모이지 않고도 원격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관련 서비스 사용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알서포트는 리모트미팅 등 늘어나는 재택근무 솔루션 사용량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 최근 서버를 5배 증설하는 투자도 단행했다. 특히 알서포트는 리모트미팅과 함께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등을 다음 달까지 업계에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재난 상황 위기를 극복하는데 모든 자원을 투입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가 갖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슈프리마(236200)는 올 들어 현재까지 ‘페이스라이트’와 ‘페이스스테이션2’ 등 얼굴인식 보안장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슈프리마는 정부 청사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지방자치단체 등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얼굴인식 제품을 납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노무라 부동산이 보유한 빌딩에 최근 500여대 얼굴인식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에서도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슈프리마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바레인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도 얼굴인식 제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접촉이 불가피한 지문인식에서 비접촉 방식인 얼굴인식 중심으로 출입 보안장치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옵토레인은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바이러스 정량검사 장치로 주목 받고 있다. 바이러스 정량검사는 검체에 있는 바이러스 유무뿐 아니라 개수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식이다. 통상 초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음성으로 판정된 후 재검사가 이뤄지면 양성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초기 바이러스 개수가 적어 검출이 안 되다가 수일 후 바이러스 수가 급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옵토레인이 출시한 바이러스 정량검사 장치를 활용할 경우 반도체 일종인 이미지센서를 활용해 바이러스 개수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앞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정량검사 장치를 공급하기도 했다. 옵토레인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정량검사 장치에 대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질병관리본부와도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대한 긴급승인 신청도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진입하지 않는 틈새시장에서 묵묵히 선행기술을 개발해온 중소기업들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이란 위기 상황에서 두각을 보인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통상 대기업이 장악한 분야가 아닌, 틈새시장을 노리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솔루션과 비접촉 방식 보안장치 등 틈새시장에서 선행적인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옵토레인 바이러스 정량검사 장치(왼쪽)와 카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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