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 네이션스컵]한국, ‘노 치킨’에도 첫날 종합 1위…우승 청신호(종합)

9일 펍지 네이션스컵 1일차
한국 치킨 없이도 선두로 첫날 마무리
‘16킬’ 피오, 압도적 킬 포인트로 견인
  • 등록 2019-08-09 오후 9:54:01

    수정 2019-08-09 오후 9:54:01

2019 펍지 네이션스컵 한국 대표팀 선수단.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대한민국 배틀그라운드 대표팀이 치킨 없이도 교전 능력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킬 포인트를 쌓으며 네이션스컵 첫날을 종합 1위로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피오’ 차승훈이 하루에만 도합 16킬을 쓸어 담는 맹활약을 펼치며 이를 견인했다.

한국과 함께 우승후보 중 하나로 분류됐던 핀란드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진 사이 ‘다크호스’ 베트남이 종합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9일 펍지 주최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의 국가대항전 e스포츠 대회인 ‘2019 펍지 네이션스컵’ 1일차 경기에서 한국이 중간점수 50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1라운드는 미라마 맵에서 진행됐으며, 비행기는 남서쪽에서 동북쪽으로 이동했다. 한국은 맵의 정 가운데인 페카도에서 홀로 시작하면서 초반을 수월하게 보냈다.

경기 초반 브라질과 터키, 일본, 러시아, 중국은 자기장 바깥 남쪽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터키는 들어가는 길목을 지키고 일본 선수들을 차례로 잘라냈고, 12분 일본이 가장 먼저 탈락했다.

한국은 영국의 뒤를 노리고 진격했지만, 호주가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과감한 호주의 진격에 한국은 피오와 ‘아쿠아5’ 유상호를 잃었다. ‘이노닉스’ 나희주가 21분 호주와 핀란드의 협공 사이에서 4킬을 쓸어담았지만, 결국 다섯 번째 탈락 국가가 됐다.

경기 후반 5개 팀이 남은 상황 속 독일이 건물 안에서 지키는 플레이를 하는 사이 베트남과 태국이 교전에서 활약하며 남쪽에서 캐나다와 핀란드 등을 쓸어담았다. 특히 베트남은 ‘바실’을 중심으로 16킬을 올리며, 최후 교전에서 대만과 독일을 마무리 짓고 1라운드의 치킨을 뜯었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미라마 맵에서 열린 2라운드는 팀의 에이스인 ‘샘티’가 차량 사고 실수를 저지르면서 핀란드가 초반부터 빠르게 무너졌다. 핀란드의 남은 2명은 한국의 피오가 한 번에 마무리했다. 피오는 이어 일본을 제물로 삼아 킬 포인트를 추가했다.

20분 이노닉스가 앞장서고 나머지 선수들이 차량으로 뒤따랐지만, 1라운드에 이어 호주가 또 한 번 이노닉스를 잡아내며 한국에 태클을 걸었다.

이노닉스를 잃었지만 한국의 진격은 멈추지 않았다. 피오가 영국의 뒤를 완벽하게 잡고 수류탄을 명중시킨 뒤 학살하며 킬을 쓸어 담았다.

경기 막바지 고지대를 점한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호주가 양쪽에서 합공을 펼쳤다. 피오가 9킬을 완성하며 끝까지 분전했지만 양공을 버티지는 못했다. 한국이 빠진 상황에서 호주가 중국을 마무리 지으면서 5킬로 2라운드를 우승했다.

2019 펍지 네이션스컵 대회장 전경. 사진=노재웅 기자
1·2라운드 베트남과 호주가 우승한 데 이어 3라운드 역시 특별히 우승후보로 언급되지 않았던 러시아가 우승하는 이변이 이어졌다.

초반부터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미라마와 달리 에란겔에서는 모든 팀이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쳤다. 15분이 넘도록 단 한 팀도 탈락하지 않은 채 경기가 흘렀다.

자기장의 위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뀌면서 탈락 국가가 쏟아져 나왔다. 17분 일본은 한국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집 안으로 정면돌파를 강행했다.

한국은 반대로 ‘로키’ 박정영과 아쿠아5가 수류탄, 화염병을 차례로 명중시키며 침착하게 일본을 전멸시켰다. 하지만 한국을 향해 곧바로 들어온 캐나다까지는 막아내지 못하면서 여섯 번째 탈락 국가가 됐다.

경기 막바지 핀란드와 미국, 베트남이 서로 교전을 펼치며 힘을 빼는 사이 러시아가 적절하게 뒤를 노리며 8킬로 3라운드 치킨을 가져갔다.

4라운드 에란겔 전장의 가장 북쪽에서 출발한 한국은 돌산과 평지로 둘씩을 나눠 다른 팀들의 동선을 폭넓게 파악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자기장이 한국 팀에 불리하게 줄어들면서 핀란드와 중국에 포위를 당하게 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차근차근 킬 포인트를 쌓아올리며, 자기장 중앙 위치로 과감하게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피오가 유려한 오토바이 운전과 무빙샷으로 활약했다. 피오는 2라운드에 이어 일본 선수들을 제물로 삼아 킬 포인트를 쌓았다. 26분에는 웅덩이 속에서 발이 묶인 대만을 향해 수류탄 세례를 퍼부으며 홀로 대만 선수 4명을 요리했다.

하지만 최종 우승은 한국과 대만이 치열한 교전을 펼친 뒤를 노린 태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앞선 1~4라운드에서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던 아쿠아5가 이번 라운드에서는 3킬을 올리며 활약했다. 자기장이 좁혀오는 상황에서 한국은 정면에 자리한 브라질을 노렸지만, 이를 뒤에서 급습한 캐나다에 휩쓸리며 경기 초반에 탈락했다.

맵의 가장 고지대인 돌산을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캐나다, 호주가 맞붙었고, 삼파전 속에서 러시아가 먼저 탈락했다.

교전 없이 올라온 아르헨티나가 다시 합류하면서 3개 국가가 돌산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의 ‘포메’가 호주 선수 4명을 모두 잡는 맹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본인도 쓰러졌고, 팀의 중심을 잃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캐나다가 어부지리로 5라운드 치킨을 가져갔다.

한국은 5라운드도 아쉽게 치킨을 놓쳤지만, 킬 포인트에서 크게 앞서며 중간집계 50점으로 대회 첫날 종합 1위를 기록했다.

한편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의 국가대항전 e스포츠 대회인 ‘펍지 네이션스 컵’은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네이션스 컵에는 대만·독일·러시아·미국·베트남·브라질·아르헨티나·영국·일본·중국·캐나다·터키·태국·핀란드·호주·한국(가나다순) 등 총 16개 국가가 참여해 총상금 50만달러(약 6억원)와 우승의 영예를 걸고 대결을 펼친다.

2019 펍지 네이션스컵 대회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사진=노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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