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투자유치 낭보 전해져…수혈 자금으로 해외시장 진출 계획
17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시큐레터·딥핑소스·스파이스웨어 등이 올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A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센스톤도 오는 10월 중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악성코드 탐지·진단·차단제품을 개발하는 시큐레터는 지난 2월 총 800만달러(약 96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600만달러 투자유치에 이어 3개월만에 또다시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액은 120억원을 넘겼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산업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투자자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투자기관 RVC가 참여했다.
임차성 시큐레터 대표는 “국내 투자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투자기관을 소개받았고, 직접 회사에 찾아와 기술력과 제품을 검증하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보안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뿐만 아니라 남아공 등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전용 개인정보 비식별화 처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딥핑소스도 올해 2차례에 걸쳐 총 65억원을 투자받았고, 지난해 안랩의 선택을 받았던 스파이스웨어는 지난 7월 추가 투자에 나선 안랩을 포함해 대형 금융사,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자금을 수혈했다. 센스톤은 100억원 목표로 오는 10월 국내와 해외에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당장 회사를 운영할 만한 돈을 충분히 벌지 못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유치야말로 생명줄이다. 회사의 아이템 관련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제품 상용화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금이 계속 충당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 VC 업계에서는 수익률 관점에서 정보보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꺼려왔다. VC가 의미있는 수익률로 엑시트를 한 전적이 별로 없어 보안 산업에 투자하면 돈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깔렸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서 보안 분야도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정보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투입되는 예산이 늘어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도 사이버보안 테마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테크를 중심으로 투자를 많이 하는 VC들는 정보보호 스타트업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분위기”라며 “특히 보안 분야는 기술이 핵심이기에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SA, 자금조달 새 창구 마련…사업성 보증 `후광효과`
KISA 관계자는 “KSM을 통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정보보호 스타트업들이 KSM을 거쳐 코넥스, 코스닥, 코스피 시장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 기반을 마련해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KSM에 등록해 실제 투자를 유치했던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KSM에 등록됐다고 하니 다른 업체와 비교해 투자자로부터 한번 더 문의가 오고 관심을 더 많이 받게 되는 후광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시큐레터도 지난해 KISA의 KSM 등록 추천기업에 선정돼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KISA는 올해에도 오는 10월 8일까지 KSM 등록 추천 희망기업을 모집한다. 투자유치 사례가 한두개씩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는 더 많은 기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 기업 선정에 따로 갯수를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4가지 심사 요건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외부 심의위원과 함께 보는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추천 기업을 선정한다.
올해는 보다 많은 VC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거래소와 함께 정보보호 스타트업들의 IR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KSM 등록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문의가 지난해 보다 많이 오고 있다”며 “10월 말이면 심사 평가가 나와 추천 기업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11월 초에 IR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IR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