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상왕’이라고 언급한 안 후보를 향해 “본인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단 말은 들었나”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의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집에서 정치적인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며 “(아내가) 정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정치인의 가족을 공격하는 게 가장 위기에 몰렸을 때 마지막으로 꺼내는 카드”라며 “참 마음 급했구나, 이제 많이 몰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의사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했는데 아내와 상의해봤다. 해결책을 알 리는 없는데 사흘 밤잠을 못 자는 모습을 봤다”며 “그래서 이 문제는 나 혼자 괴롭더라도 스스로 해결해야지 가족에게 알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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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렇게 얘기한 분이 자기 위원장을 ‘디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곧 잘리겠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바른미래당 공천 때 집에서 정치적 얘기 안 해도 아내가 공천과정에 개입해서 후보와 돌아다니셨던 건가? 실망이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러한 글과 함께 공유한 온라인 기사에는 2018년 5월 당시 “바른미래당 공천 논란의 중심지인 서울 노원병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논란의 당사자인 노원병 예비후보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돕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내용과 사진을 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 캠프 측에선 “김미경 교수와 김근식 교수가 원래 친분이 있던 사이였기 때문에 가졌던 만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 후보에 이런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 채용 특혜 의혹을 조작했던 국민의당 사건을 잊으셨는가?”라고 반격했다.
이어 “그 때문에 문준용 씨에게 사과해야 했던 기억을 잊으셨다면 그 역시 안철수의 내로남불”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안 후보가) ‘이준석 곧 잘리겠네요’라고 하셨다는데 이건 유치해서 반응할 가치도 없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