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 전반적으로 개발자 인력난이 심해지다 보니 R&D에서 원하는 수요만큼 인력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부족한 인력은 석·박사급 1013명, 학사급 1810명으로 추정된다.
정작 학계에선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익명을 요구한 A대학 교수는 “최근 배터리 전문학과를 설립하려 했지만 학교별 인원 제한이 있다 보니 다른 학과의 반대에 부닥쳐 결국 무산됐다”고 전했다.
업계의 고민거리로 남은 인력 양성은, 정부의 ‘K-배터리 발전 전략’을 통해 해결할 과제로 남았다. 8일 베일을 벗은 발표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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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배터리 업계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일단 LG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R&D)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000억원을, LG화학(051910)이 배터리 관련 첨단소재 기술 개발과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2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대전R&D캠퍼스를 차세대 소재 및 미래형 공정 혁신기지로 △마곡 등 수도권 연구소를 차세대 배터리 연구 중점으로 각각 삼아 국내를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메카로 육성한다. 특히 오창2공장엔 업계 최초로 전문교육기관인 ‘LG IBT’를 세워 전문인력을 직접 양성한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와도 협력해 배터리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현재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전례 없이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의 오늘은 미래 먹거리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해 K-배터리가 글로벌 넘버원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략 발표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반도체가 정보를 처리하는 두뇌라면 배터리는 제품을 구동시키는 심장과 같다”며 “배터리의 기술 발전은 한국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으로, 2030년까지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