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샘 질환의 50% 차지
침이 나올 때마다 턱이나 귀 밑이 붓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타석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타석증은 침을 생산하는 기관인 침샘(타액선)이나 침샘관에 세균, 이물질, 석회물질 등이 뭉쳐져 침의 통로를 막는 질환이다. 주로 어금니 아래에 위치한 악하선(턱밑샘)에서 흔하게 발병하며, 그 외에도 ▲이하선(귀밑샘)▲설하선(혀밑샘)에 타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타석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탈수로 인한 침의 정체, 침샘관의 염증 및 손상, 칼슘염의 침착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요인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타석증은 일반적으로 침샘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병의 약 50%를 차지하며 일반 인구의 약 0.5%에서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커피나 술과 같이 몸에 탈수를 일으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40~60세의 남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타석증이 생기게 되면 음식을 먹을 때 귀 앞쪽, 턱 밑 등이 부어오르게 된다. 또한 어금니가 아프거나 턱밑에서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타석증으로 인한 붓기는 침이 많이 분비되는 식사 직전이나 신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심하다.
타석증이 생겨 침샘 내에 침이 고이고 입안의 세균이 거꾸로 침샘쪽으로 들어오면침샘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침샘 주위로 염증이 퍼져 목이 심하게 붓거나 목안에 고름주머니가 생기는 심경부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을 앓는 고령에서는 매우 위험하므로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침 분비 유도로 작은 타석 배출 가능…깊숙이 위치한 타석은 내시경으로 제거
혀의 앞쪽 바로 밑에는 악하선의 개구부가 있어 이리로 침이 분비된다. 이 입구에 돌이 있는 경우, 수술 부위에 국소 마취를 한 뒤 구강 내를 절개해 타석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반면 타석이 침샘관 시작점이나 침샘 내부에 있으면, 전신 마취를 하고 초음파를 사용하여 타석의 위치를 확인한 후 구강 내 절개를 통해 타석을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경부를 절개해 침샘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구 교수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침의 점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하고 깨끗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석증을 오래 방치하면 목에 고름주머니가 생기는 등의 심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턱이나 목에 부기 또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